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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브] “짜루야, 너가 까매서가 아니라 사람들 마음이 까만색이라 그런 거야.”

등록일 :2022-12-30

 

“짜루야, 너가 까매서가 아니라 사람들 마음이 까만색이라 그런 거야.”
-700만 반려인구, 구조되는 유기동물은 하루 평균 약 300마리-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0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가구 비율은 약 27.7%로 전국 2,304만 가구 환산 시 638만 가구(1530명)가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또, 조사에서 반려동물 양육자를 대상으로 반려동물의 양육을 포기하거나 파양하는 것을 고려한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 물어본 결과, 약 26.1%가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로 ‘물건훼손·짖음 등 동물의 행동문제’가 27.8%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는 ‘예상보다 지출이 많음’(22.%), ‘동물이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함’(18.9%) 등이라 답했습니다. 실제로 유기동물 문제는 심각한 수준인데, 한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2019년 기준으로 보호동물 8111마리 중 1084마리만 입양되고 나머지 4448마리는 안락사 되었습니다.
 동물 유기뿐 아니라 학대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달리는 차에 묶여 끌려가는 개, 잔인하게 살해된 고양이 등 동물 학대와 관련된 이슈는 여전히 보도되고 있습니다. 물론 근본적인 문제는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이지만 학대를 목격하고도 방관하는 것 또한 문제입니다. 실제로 ‘2020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 결과, 동물 학대 목격 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3.1%였는데, 그 이유로 ‘시비에 휘말리기 싫어서’(48.8%), ‘신고 등 절차가 번거로울 것 같아서’(18.1%), ‘개인 사정으로 다른 사람이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할 것 같아서’(17.1%) 등이라 답했습니다.
 ‘애완’보다는 짝이 되는 동무를 의미하는 단어인 ‘반려’가 일반화되고 있음에도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과거 낮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호소 봉사, 유기동물 후원 등의 적극적인 행동이 물론 가장 바람직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관심’을 갖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정말 쉬운 방법 중 하나로 반려/유기동물에 대해 다루고 있는 웹툰(인스타툰)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몇가지 작품을 소개해보자면, 이선 작가의 ‘개를 낳았다’, 심모람 작가의 ‘멍멍냠냠’, @r.woori, @629_official 등이 있습니다. 이 중 <깜장고양이, 짜루>라는 인스타툰을 연재하고 계신 류우리 작가님과 인터뷰를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출처 : 인스타그램 @r.woori

 

Q. 작가님 안녕하세요 :)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주로 고양이를 주제로 인스타툰을 연재하는 고돌댁이라고 합니다.


Q. 고돌댁(류우리)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A. 제가 키우는 고양이 이름이 고도리인데요, 이 녀석의 반려인으로서 가장 어울리는 작가명이라고 생각해서 고돌댁이라고 지었어요. 그리고 저보다 수명이 짧은 이 녀석을 제 삶의 마지막까지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서이기도 해요.
    

Q. 짜루&까루를 주인공으로 한 인스타툰을 연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짜루&까루를 실제 고양이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짜루와 까루는 제 만화 속 가상의 주인공일 뿐이랍니다. 제가 직접 만나본 고양이가 아니에요. 하지만 분명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검은 고양이와 턱시도 길고양이겠지요?
저는 어디에나 있을 이 고양이들이 검다는 이유로 미움받고 나아가서는 학대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깜장고양이, 짜루>를 연재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더 귀엽고 사랑스럽게, 그리고 실제로 있을 법하게 캐릭터와 스토리를 만들어 작업하고 있어요. 그럼 작게나마 검은 고양이에 대한 편견이 옅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요.


Q. 타 플랫폼(네이버, 카카오웹툰 등)이 아닌 인스타툰 연재 방식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A. 예전에 네이버 베스트도전에 고양이 만화를 연재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별점이 자꾸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그래서 인스타툰으로 옮겨왔습니다. 그리고 정말 희박한 확률로 제게 네이버나 카카오웹툰에서 연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겠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고 현재 육아를 병행하면서 연재하기엔 시간이 많이 부족할 것 같아서 제게는 아무래도 인스타툰이 편하게 느껴지는 것도 있습니다.


Q. 인스타툰만으로는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하기에 부족하다고 느끼셨던 적은 없을까요?
A. 인스타툰은 컷수를 10컷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초반에는 그 안에서 여러 컷으로 분할을 하더라도 전체 컷수를 맞춰야 하다 보니 이 부분이 어려울 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지라 어느 순간 그 10컷 안에서 컷을 분할하는 것이 이젠 어렵지 않아요. 오히려 편집 능력이 생긴 것도 같아요. (하하) 
하지만 제일 난감한 것이 있다면 수정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라서 가끔 오탈자를 말씀해 주시는 분이 계셔도 만화에는 반영이 되지 않아 그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거나 애정을 들였던 콘텐츠가 있다면 어떤 에피소드이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사실 저한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와 애정을 들인 에피소드가 달라서 각각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먼저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시즌 1에서 짜루를 반대하던 아버지의 허락으로, 짜루가 극적으로 누나에게 안기는 에피소드였어요. 사실 그 장면은 지금도 생각하면 먹먹한데, 짜루를 처음으로 누나가 안는 장면으로 끝내려고 콘티를 짰는데 마지막 장면을 그리는 중에 갑자기 ‘사랑하는 내 고양이야’라는 대사가 떠오름과 동시에 오열을 했거든요. 그 당시 짜루는 길에서 온갖 일을 당했던지라 그 대사의 무게 때문에 저는 그 장면이 잊히질 않아요.
그리고 가장 애정을 들인 에피소드 역시 시즌 1에 있는데요, 까맣다는 이유로 지나가던 사람에게서 험한 일을 당한 짜루에게 누나가 이렇게 말을 해줘요. “짜루야 사람들이 너를 괴롭히는 건, 너가 까매서가 아니라 사람들 마음이 까만색이라 그런 거야.” 이 말로 인해 짜루의 정체성이 바뀐답니다 :)

 

Q.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어떤 걸까요?
A. 짜루는 우리 주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검은 길고양이랍니다. 만약 당신이 길에서 우연히 검은 고양이를 봤다면 그 아이가 바로 짜루겠지요. 사람들은 길고양이가 음식 쓰레기를 뒤져서 싫다고들 하지만 도시의 길 위에서 살아가는 모든 동물들에겐 물 한 모금조차 쉽게 허락되지 않아요. 이것은 무분별한 개발의 어두운 면이겠지요. 도시 위의 모든 동물들은 인간에게서 소외당한 채로 살아가고 있거든요. 그들 역시 같은 땅을 딛고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Q. 인스타툰 외에도 <책임감이 자라는 고양이 탐구생활>이라는 저서를 출판하셨는데요. 책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책임감이 자라는 고양이 탐구생활>은 초등학생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고양이 학습만화랍니다. 초등학생 연아가 길고양이 요미를 만나고 가족들의 허락을 어렵사리 받아내지만 고양이를 키운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가며 성장해나가는 이야기예요. 이 책을 읽고 난 많은 어린 친구들이 고양이를 들이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쉽게 들일수록 쉽게 버려지는 것이 반려동물이니까요. 또한 지금까지도 길고양이를 잘 돌보고 싶어서 연락을 꾸준히 주는 친구도 있어서 저는 정말 행복하답니다.

 

Q. 반려동물 입양을 고민하시는 분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A. 저는 어릴 적 초등학교 앞에서 100원이면 병아리를 살 수 있는 시대를 살았어요. 100원을 주면 그 병아리들은 비닐봉지에 넣어진 채로 저를 포함하여 많은 어린이들의 손에 들려 가정으로 갔지요. 길바닥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햄스터와 새끼 토끼를 늘어놓고 팔았고, 시장에 가면 심심치 않게 새끼 고양이와 강아지가 팔려 나갔어요. 그리고 아무도 그것을 비판하지 않았어요. 정말 그것이 당연한 시대였거든요. 
그런데 지금도 형태만 달라졌을 뿐 마트에서, 펫샵에서 돈만 주면 많은 동물 친구들이 팔려 나가요. 그 동물들의 어미는 공장에서 평생 새끼만 낳다 병들어 죽지요. 동물을 돈으로 소비하는 문화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동물 보호소와 포인핸드, 각종 동물단체에서 수많은 동물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곳에서 반려동물을 입양하시길 권유합니다.
또한 저는 반려동물 입양을 정말 어렵게 결정하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고양이 고도리가 늙어가면서 많은 병을 얻었어요. 이 와중에 암 제거 수술도 받았고 장폐색으로 장을 절개하는 큰 수술만 두 번을 받았어요. 병원비로 수개월의 월급이 우습게 사라졌어요. 그래서 저희 가정도 한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워졌었고요. 하지만 큰 수술들을 다 이기고 여전히 제 곁에 있는 고도리가 대견하고 이 녀석 때문에 행복해요. 제 아들이고 우리 가족이니까요. 부디 신중하게 결정하시되 가족으로 들이게 되신다면 끝까지 그 생명을 책임져주세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A. 세상 모든 고양이가 행복하기를, 부디 그런 세상이 올 수 있도록 함께해 주세요.


반려/유기동물을 다루고 있는 콘텐츠를 통해 관련 문제에 관심이 생겼다면 그다음은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설 차례입니다. 유기동물 문제에 관심이 생기신 분들을 위해 인천에 있는 유기 동물 보호소 몇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    인천광역시 수의사회 동물보호소 (http://cafe.daum.net/inchunanimal/)
    한국 동물보호소협회 인천지부 (인스타그램 @petshelter_kr)
    도로시지켜줄개 (인스타그램 @everlove8282)
    티비티월드 (카페 ‘반려동물과함께’에서 봉사활동 신청 가능)
    산수의 천사들 (https://cafe.naver.com/toldoori)

이외에도 유기동물 후원, 유기동물 입양 등의 방법으로 유기동물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동물들을 인간과 똑같이 동등하고 소중한 생명체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동물을 학대해서도, 버려서도 안 된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이 쉬운 것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는 현실입니다. 해당 콘텐츠가 유기동물 문제에 ‘관심’을 갖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본 포스팅은 (재)인천테크노파크 인천콘텐츠서포터즈 1기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작성자: 인천콘텐츠서포터즈 1기 에디터 안도영